홍콩 증권 당국이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를 허가 제도를 통해 관리할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애슐리 앨더 홍콩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전면 허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허가제는 신청 방식으로 시행되며, 적용 대상은 증권형 토큰과 암호화폐 선물 상품을 취급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한정됐다.
증감회 총재는 "기존 규제 체계는 적용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증권의 법적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암호화폐만 지원하면서 손쉽게 규제망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멕스를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홍콩에 소재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 감독 없이 사업을 지속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허가제를 의무화하고, 대상 범위를 암호화폐 거래소 전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거래소 허가제에 따라 홍콩에 소재하거나 홍콩 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는 증감회에서 운영 허가를 받고, 규제 감독 아래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허가 없이 운영을 지속할 경우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이로써 관련 투자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 수준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이같은 전면적 허가제를 시행 중이다.
한편, 현재까지 홍콩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는 없다. 지난 8월 피델리티가 지원하는 BC그룹의 암호화폐 자회사 OSL디지털시큐리티즈가 조건부 허가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