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디어 검열을 위해 블록체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암호화 전문가를 고용할 예정이다.
3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의 직속 관리를 받는 중국 국가언론총국 연구센터가 블록체인과 같은 최첨단 기술 관리의 일환으로 암호화 기술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발표한 구인 명세서에 따르면 암호화 알고리즘과 성능 최적화 관련 지식을 소유한 기술자를 찾고 있다. 해당 포지션은 다양한 분야에 암호화 기술 적용 시 보안 수준을 측정하는 장비를 연구 및 개발하는 직무를 맡게 된다.
이는 많은 중국 시민들이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데 대한 정부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한 여학생이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베이징대학교가 은폐했다는 사실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남기며 중국 내 '미투 운동'이 블록체인을 통해 이뤄진 것을 시작으로 며칠 전, 중국 네티즌들이 대형 제약회사 창춘 창성 바이오 테크놀로지(Changchun Changsheng Biotechnology)가 불량 백신을 공급한 사실을 인터넷 검열을 피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리기도 했다.
'투명성'과 '불변성'을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이 전 세계에 도입되는 현시점에서 국가별로 현지화 과정을 거치게 될 블록체인 기술이 중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지켜볼 만하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가진 순수성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자유를 선사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