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들의 정부 검열을 피한 '미투 운동'이 블록체인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베이징대학교가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웨신(Yue Xin)이라는 여성이 게시글로 남기면서 이를 계기로 급속한 중국 내 '미투 운동'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퍼져나가게 되었다.
웨신은 자신이 20년 전 당했던 성추행 사건을 대중에 폭로하려 했으나 베이징대학교 측이 그녀를 협박한 사실을 밝혔다. 23일, 그녀는 학교 측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며 그녀의 가족들에게 억류까지 요청한 사실을 인터넷 게시글로 남겼다. 이 게시글은 많은 중국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미투 운동'이 다소 억압돼있던 중국 사회를 변화시켰다.
그녀가 남긴 게시글은 중국 내 인터넷 검열이 게시글을 삭제하기도 전에 중국 최대 웹포탈 텐센트(Tencent), 웨이보(Weibo) 및 SNS 위쳇(WeChat)을 통해 널리 퍼졌다.
그리고 그녀를 지지하는 한 익명의 네티즌이 그녀의 게시글을 23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했다. 블록체인이 가진 기술 특성상 이제 그녀의 게시글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영구 기록된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 그녀의 게시글 열람 가격은 52센트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열에 대항할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플랫폼을 제작 중인 기업가 아이삭 마오(Issac Mao)는 "이번 사건은 매우 상징적이다. 분산화 미디어는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에 대한 희망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씽크탱크의 연구원이었던 두 광(Du Guang) 전연구원은 "학생들이 정부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해 온 지난 10년간의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라온 그녀의 게시글 복사본에는 "404번이 영원히 없어졌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404'는 중국 인터넷 검열이 그녀의 게시글을 삭제 했던 웹페이지의 에러코드를 뜻한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