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폭락한 가운데 인도 관련 종목과 현지 암호화폐 거래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대법원의 암호화폐 서비스 금지 조치 위헌 판결로 인도 관련 종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자회사인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의 자체 암호화폐 'WRX'는 일주일 동안 무려 174% 상승해 글로벌 시세 흐름에 역행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8,800달러 수준에서 7,800달러 대까지 떨어져 12%에 가량 하락했다. 이더리움(ETH)도 개당 23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락해 13%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10일 오후까지도 WRX의 상승세는 계속돼 전날보다 24% 넘게 올라 0.20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0.02%, 이더리움은 0.62% 상승하는데 그쳤다.
인도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 역시 크게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와지르엑스는 인도 대법원 판결 이후 거래량이 약 6배, 젭페이(Zebpay)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도 전체 인구 기준 세계 2위 시장인 인도 현지 시장의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크라켄은 인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가 다시 재개됨에 따라 시장 확대를 결정했다.
앞서 인도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인도 중앙은행(RBI)이 관할 은행들에 내린 암호화폐 관련 기업 서비스를 중단 지시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라 인도 투자자들은 인도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현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법원의 이같은 판결을 환영하며 법정화폐 출입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는 판결 6시간 만에, 와지르X, 우노코인 등의 거래소는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은 해당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재심을 요청했다. 인도 중앙은행 측은 "법원 판결이 암호화폐 거래에 합법성을 부여해 금융 시스템 전반이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