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공개(ICO) 투자가 현재까지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29일(현지시간) CCN이 보도했다.
보스턴 경영대학 연구진은 다양한 시기에 진행된 ICO 4,003건(120억 달러 규모)과 관련 토큰을 추적 조사한 연구보고서 '디지털 튤립? ICO 투자수익’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ICO 토큰 가격은 발행 시보다 약 179% 상승했다. 발행 60일 내 거래소 등록에 실패해도 달러 대비 평균 82%의 순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상장 후 ICO 토큰을 구매하더라도 첫 30일간 가격이 67% 올랐다. 수익률은 90일에 140%, 180일에 430%, 360일에 1,880%로 보유 기간과 비례했다.
연구진은 발행 1년이 되지 않은 ICO 토큰이 대부분이라 장기 보유 토큰에 대한 자료가 적었다고 첨언했다.
ICO는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인기를 모았다. 일반 벤처투자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개인 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 관심이 높았다.
반면 ICO 사기 및 허위 사례 또한 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ICO의 20%가 실체가 없는 사기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국의 규제기관은 ICO를 금지하거나 투자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에게 사기 ICO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기 ICO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스캠 사례가 많지만 금액 면에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사기 ICO를 잘 구별해내 투자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63.5%가 "코인에 대한 기술정보(특화된 기술, 백서 등)"를 암호화폐 투자 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답하며, 투자자들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리서치를 거쳐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휴고 베네데티(Hugo Benedetti) 연구원은 "언론에서 스캠 사례를 집중 조명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이 결론이 앞으로의 수익성을 보장한다고는 할 수 없다. 단지 현재까지는 높은 위험을 감수한 데 따른 보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