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자체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을 2025년 주요 입법 과제로 추진하며, 비트코인을 주 차원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댄 패트릭(Dan Patrick) 텍사스 부지사는 2025년 입법 우선 과제를 발표하며 '텍사스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을 포함시켰다. 이는 텍사스가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하고 활용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준비금 도입을 논의하는 여러 주 가운데 하나로 합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애리조나와 유타를 포함한 최소 다섯 개 주에서 비트코인 또는 암호화폐 준비금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해당 법안이 이미 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텍사스에서도 두 명의 공직자가 관련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가장 최근에는 찰스 슈베르트너(Charles Schwertner) 상원의원이 1월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비트코인 준비금이 주를 디지털 경제의 선두에 서게 하며, 경제 성장과 경제적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공화당 소속 지오바니 카프리글리오네(Giovanni Capriglione) 하원의원이 하원에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제출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세금, 수수료 및 기부금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주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역할을 하며, 경제적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준비금 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며, 칠레와 미국 연방 정부도 비슷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 차원의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에서 국가적 차원의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와이오밍주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연방 차원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비트코인 법안(BITCOIN Act)'을 발의했다.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주로, 독립 국가로 간주할 경우 세계 8위 경제 규모에 해당한다. 텍사스 감사원에 따르면, 주 정부는 매년 세금, 수수료 및 평가 등을 통해 250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
또한 텍사스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저렴한 전력 비용과 풍부한 재생 에너지 자원,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맞물리면서 다수의 채굴 업체가 텍사스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이 실현될 경우,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