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ICO의 20%가 사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 결과 ICO 1,450건 중 271건은 사기이거나 사기성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기로 분류된 ICO들은 회사의 경영진이나 위치를 속이는 것은 물론, 투자 등의 재정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암호화폐의 기술과 전망, 사업계획 등이 담긴 백서를 표절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1건의 ICO 중 일부는 이미 중단됐으며,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2억7,300만 달러(약 3,00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ICO를 포함한 각종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SEC는 ‘가짜 ICO’ 사이트 ‘하위코인(Howeycoin)’을 개설해 사기 ICO 사이트가 투자자들을 속이는 전형적인 유형을 보여주었다.
SEC는 사기 ICO의 전형적 특징으로 모호한 설명을 담은 백서, 투자원금 보장, 유명인사들의 추천, 거래종료 시점을 보여주는 카운트다운만 나와 있는 홈페이지 등을 꼽았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표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ICO는 벤처투자업체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보다 100배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다만 사기는 어디에도, 어떤 산업에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