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중국 디지털 위안화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비접촉식 전자결제가 확산되며 디지털화폐 발행과 사용이 촉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는 감염자의 침 등의 체액(비말)이 코나 입 등의 호흡기로 들어갈 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결제의 경우 감염자가 자신의 코나 입을 만지고, 해당 손으로 지폐를 건네게 되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는 현금 결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도 조처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현금의 위생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17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질병 확산 중심 지역에서 각 시중은행을 통해 회수된 현금을 소독하고, 14일간 보관후 다시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일부 지점은 소독 및 일정 기간 격리를 넘어, 위험지역에서 회수된 지폐는 파쇄 후 버릴 방침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금 대신 전자결제 사용을 국민에 권장하고 있다. 상무부와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공동 발표한 지침에서 국민에 가급적 전자결제 수단 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중국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발달해있는 편에 속한다. 일부 전문가는 여기에 국가가 통제하는 디지털화폐의 이용이 활성화되면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리후이(李礼辉) 전 중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디지털화폐 발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은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이미 매우 성숙하기 때문에 일반 유통매장에서 디지털화폐가 쓰일지는 시장의 선택과 디지털화폐의 효율, 비용, 편의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