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페트로의 활용처를 늘리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를 사용하는 카지노를 열어 외화벌이에 나설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복수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가 발행 암호화폐 페트로를 사용하는 전용 카지노를 카라카스 지역의 훔볼트 호텔(Humboldt Hotel)에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호텔은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마르코스 히메네스 주도로 건설됐으며, 현재 호텔에서는 페트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발표에 따르면, 해당 카지노는 엔화, 위안화 등의 법정통화와 다른 암호화폐를 페트로로 교환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공공 보건과 교육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카지노가 매춘, 마약,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모든 도박 시설의 폐쇄를 지시했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소수의 온라인 도박 플랫폼만 운영돼 왔다.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조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사업을 통해 페트로의 사용처를 넓혀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제재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법정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폭락하자 지난해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페트로는 자국 내 원유와 천연자원을 담보로 발행된다.
하지만 백서 카피와 스캠 논란 등 페트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나서서 페트로의 활용처를 늘리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가격과 높은 수수료 등으로 자국민에게도 외면받는 상황이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국제선 연료 구입에 페트로 결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