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가 자금세탁 문제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소재 은행 80곳 이상이 JP모건의 '은행간정보네트워크(IIN)'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JP모건 은행의 다이자부로 사나이(Daizaburo Sanai) 이사는 일본 은행들이 IIN을 통해 "자금 수령자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확인하여 자금세탁을 막을 방안을 강화하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총괄은 이르면 1월 일본에서 IIN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IIN 참여 의사를 밝힌 미츠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타카시 엔도(Takashi Endo) 총괄은 "은행간 문의로 지연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사법당국에 신속하게 협조할 수 있다. 자금세탁 시도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IN은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쿼럼(Quorum)'에 구축된 은행 간 정보 공유 네트워크다. 은행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여 소요 시간, 오류 등 문제를 해결하고, 국경·은행간 결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9월 기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방크(Deutsche Bank) 포함 전 세계 360여 금융기관이 네트워크에 가입해있다.
일본 은행산업은 2014년부터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문제를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11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일본을 방문해 실사를 진행, 내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IN 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국제 송금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이니셔티브들이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젝트 '리브라'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 은행 협력기구인 SWIFT도 금융거래 촉진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SWIFT는 지난 10월 경쟁 대상으로 리플, 스텔라, IBM, 리브라 등을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