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 )가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자체 스테이블 코인 ‘웰스파고디지털캐시(Wells Fargo Digital Cash)’를 개발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토큰은 파일럿 단계로 은행 내부 결제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웰스파고는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경 간 결제 처리에 디지털 토큰이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전 세계에 있는 웰스파고 은행 지점들이 해당 토큰으로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웰스파고 혁신그룹부문 리자 프레이저(Lisa Frazier) 수석은 "은행 서비스가 점차 디지털화되고, 전통적인 경계로 인한 마찰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첨단 기술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은행은 "자체 디지털 원장 기술(DLT) 기반 플랫폼을 통해 기존 인프라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자금을 거의 실시간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의 전 세계 지점들은 일반적인 은행 업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나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또한 제3자 결제 중개업체 의존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거래 비용과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웰스파고 플랫폼은 R3의 기업형 유료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 엔터프라이즈(Corda Enterprise)'를 기반으로 한다.
은행 대변인 로저 카브레라(Roger Cabrera)는 “R3 코다 엔터프라이즈는 금융 기관을 위해 설계됐다. 데이터 기밀성 통제와 은행 거래 규모에 맞는 확장성과 처리량을 지원하며, 은행 산업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정보 보안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JP모건의 JPM 코인, 300개 이상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은행간정보네트워크(IIN)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더리움 프라이빗 버전인 '쿼럼(Quorum)'을 기반하기 때문에 상호운영은 어렵다.
웰스파고 대변인은 “웰스파고디지털캐시는 자체 내부 DLT 네트워크에서 가동되며, 현재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나온 다른 디지털 캐시 솔루션들과 연결될 수 없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스테이블 코인 파일럿은 내년 실행될 예정이다. 은행은 미국 달러로 시작해 여러 법정화폐를 추가 지원하고, 이를 전 세계 지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리자 프레이저 수석은 "웰스파고디지털캐시가 장벽을 없애고, 전 세계 여러 시장, 여러 장부 간 실시간 금융 교류를 가능하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확장가능한 방식으로 은행 산업 내 기술 활용 방안을 찾는 중요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자체 분산원장기술 플랫폼이 내부 결제 처리를 넘어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도록 추진해갈 방침이다.
은행은 특허 출원 등 블록체인 기술 연구 개발, 금융 프로토타입 플랫폼, 면직물 시장 대상 무역 금융 플랫폼 등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앞서, 블록체인 금융 스타트업 액소니(Axoni) 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