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가입, 스테이블 코인 개발 등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가입
전 세계 은행권은 글로벌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은행사들을 주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에 가입할 경우, 다른 은행사와의 정보 공유 등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방크(Deutsche Bank)가 미국 대형 투자 은행 JP모건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은행간 정보 네트워크(IIN)'에 합류했다. 이어 싱가포르 은행인 OCBC도 IIN에 합류했다.
IIN은 JP모건이 지난 2016년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쿼럼(Quorum)'에 구축한 네트워크로, 은행 간 결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신속한 결제 처리와 비용 최소화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현재 전 세계 은행 340여 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한국산업은행이 참여 중이다. 업계는 JP모건에 참여하는 은행이 연말까지 400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2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블록체인 기반 무역 금융 네트워크 '마르코폴로(Marco Polo)'에 가입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결제 서비스 업체 마스터카드(Master Card)도 마르코폴로에 합류했다.
마르코폴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업체 트레이드IX가 구축한 무역 금융 네트워크다.
마르코폴로는 R3의 코다(Corda)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시간 거래 내역 공유와 무역 금융 분야의 거래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마르코폴로에 참여한 회원사는 마스터카드와 ING 등 30곳에 달한다.
자체 스테이블 코인 개발
최근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해 정산 및 결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에 이용하면, 외부 중개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 스테이블 코인 관련 규제가 불확실해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는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자체 스테이블 코인 '웰코인'을 개발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블록체인 플랫폼 역시 R3의 코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웰스파고는 향후 달러 외에도 다양한 법정통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웰스파고는 웰코인을 통해 웰스파고의 전 세계 지점들은 업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결제 중개업체 의존도가 낮아져 거래 비용과 소요 시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모건은 참여사를 대상으로 기업간 결제 및 채권 정산에 활용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 'JPM코인'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PM코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쿼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JPM코인은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기관 투자자용 스테이블 코인이다. JP모건도 향후 다른 법정통화로 지원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JP모건 파루크 수석은 "유럽, 미국, 일본 소재 고객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기업 간 송금뿐 아니라 채권 결제, 상품 거래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