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활용한 국경간 송금 처리 작업이 진전을 보이면서 은행의 실제적인 블록체인 활용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 '은행간 정보 네트워크(IIN)'가 국경간 송금 처리 작업에 개선된 성과를 내고 있다.
IIN은 은행들이 국경·기관 간 송금 효율을 더하기 위해 개발했다. 규제 이행과 오류로 2일이 소요되던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속한 결제 처리를 실행할 수 있다.
은행업계는 몇년 간 분산원장기술에 대한 과잉 기대와 실험 가운데 머물러 있었다. 관련 프로젝트에 약 17억 달러가 투입됐으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JP모건의 IIN 시스템이 적정 규모의 거래 처리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센츄어의 블록체인 부문을 이끄는 데이비드 트릿(David Treat)은 프로젝트에 "많은 대형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 생산 단계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말 모든 것이 실험 단계였고, 프로토 타입이었다. 생산은 규모와 의미가 적은 안전범위 내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올해, 기술은 실제 생산과 활용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IN이 산업에서 유효한 규모를 갖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됐다"면서 "향후 더 많은 사례들이 이어져 산업계에 확신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수동 작업 및 데이터베이스 업무를 해결하여 은행의 운영 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왔다.
하지만 JP모건의 블록체인 부문 우마르 파루크(Umar Farooq) 수석은 "상품을 개발할 때, 비용 절감보다 그 기술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비용 절감에 기준을 두면 기술의 잠재력을 제한하게 된다"고 전했다.
JP모건은 IIN이 기존 프로세스의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더 저렴하고 빠른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IN이 산업계가 요구하는 규모의 작업을 처리하고, 실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JP모건은 IIN의 하루 처리량을 30만 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하루 1,450만 건을 처리하는 SWIFT에 견줄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거래 처리 규모는 신규 은행이 가입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현재 INN 네트워크에는 100여곳의 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