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공지능 스타트업 캐디(CADDi)가 제조업체의 부품 조달 체계를 최적화하는 AI 데이터 플랫폼 확장을 위해 3800만 달러(약 547억 2,000만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유럽계 벤처캐피털 아토미코(Atomico)가 주도하고 기존 투자자인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미네르바 그로스(Minerva Growth)가 참여한 시리즈 C 연장 라운드로, 캐디의 누적 투자금은 총 2억 200만 달러(약 2,908억 8,000만 원)에 달한다.
2017년 설립된 캐디는 청사진, PDF, 사양서 등 다양한 기술 도면을 스캔해 기업의 공급망 시스템과 연동하고, 숨겨진 조달 데이터를 정형화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이 플랫폼은 중복 부품을 식별하고 구매 이력을 도면 및 공정 데이터와 연결해 공급사 선정, 단가 협상 등 실질적인 가치 분석을 지원해 제조업체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캐디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카토 유시로(Yushiro Kato)는 "글로벌 기업의 최근 수요는 즉각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AI 솔루션에 집중돼 있다"며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나 관세 등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속에서 우리의 플랫폼은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디는 1만 건 이상의 도면이 포함된 프로젝트에서 이력 기반 유사성 분석을 통해 부품별 최적 단가를 찾아내며, 문서 검토 시간과 비용 절감을 함께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제조 프로세스가 여전히 비정형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고, 시스템 전반이 수십 년 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과 맞물려 있어, 캐디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캐디는 히타치, 가와사키 중공업, 스바루,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 유수의 제조 대기업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캐디 측은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낡은 시스템에 혁신을 가하는 촉매제"라며 "우리 플랫폼은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업계 고유의 문제를 풀어내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제조업 시장은 올해 약 14조 6천억 달러(약 2경 1,024조 원)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고, 전 세계 2억 1천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거대한 산업이다. AI는 이러한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 부상 중이며, 캐디는 그 변곡점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