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지원을 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나스닥 시장 데뷔 첫날부터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상장된 코어위브는 총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으나, 공모가 대비 낮은 시초가로 출발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코어위브의 주식은 IPO 공모가 40달러 대비 낮은 39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이후 37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당초 시장에서는 47~55달러 수준의 공모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크게 낮아졌다. 상장 직전 회사는 계획했던 4,900만 주보다 적은 3,750만 주만을 발행하며 IPO 규모를 축소했다.
코어위브는 본래 암호화폐 채굴 업체로 출발했으나, 2017년 이후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했다. 자사 데이터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려는 고객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계약과 엔비디아의 칩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번 IPO는 2023년 9월 반도체 설계 기업 암 홀딩스(ARM)의 52억 달러(약 7조 5,920억 원) 상장 이후 미국 기술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연초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 벤처글로벌이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5,550억 원) 규모의 IPO를 단행한 바 있다.
IPO 시장에서 기대 이하 성과를 보였다는 점은 코어위브에 대한 향후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에서도 이처럼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이 적용된 것은 현재 시장이 기술 성장주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