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략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딜로이트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율형 기업’의 도래를 예고하며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디지털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딜로이트의 AI 제품 책임자인 압디 구다르지에 따르면, AI는 기존 기술과 본질적으로 다르며 이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딜로이트는 지난 3월 엔비디아(NVDA)의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맞춤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조라 AI(Zora AI)’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즉시 사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제공해, 조직들이 복잡한 분석을 수행하고 보고서를 생성하며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게 돕는다. 구다르지는 “조라 AI를 통해 기업들은 빠른 성과 측정이 가능하고, 이를 발판으로 창의적인 적용 사례를 발굴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 활용의 첫걸음은 작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조직에 적합한 최소 단위의 업무부터 AI를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점진적인 스케일업을 통해 AI 기반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기업 내 백오피스 기능은 자동화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아, AI 도입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평가다.
AI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면 기술적 이해뿐만 아니라 문화적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 구다르지는 “최근 2년 간 AI 기술은 상상 이상의 속도로 진화했다”며 “조기에 AI 기반 문화로 전환할수록 기업이 누릴 수 있는 이점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프런트 오피스부터 내부 운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AI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딜로이트의 전략은 단기적 자동화를 넘어, 장기적 혁신 역량 확보로 이어지는 AI 도입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업이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에서 민첩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AI가 자율성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업무 효율을 넘어 기업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