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게임 업계 관계자 약 3만 명이 참석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GDC가 여전히 게임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GDC는 세계 최대의 게임 개발 컨퍼런스로, 게임 개발의 기술적·예술적 측면을 다루는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이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5일간 이어졌으며, 게임업계 리더와 개발자들이 최신 기술, 인사이트, 그리고 네트워킹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GDC Nights’는 TV, 영화, 코미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한 저녁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컨퍼런스의 핵심 목표인 ‘게임을 통한 세계 연결’을 더욱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GDC 2026은 내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한 발표와 함께, 2025년 7월 초부터 차기 행사 강연 및 발표자 모집이 시작될 것임이 공식적으로 예고됐다.
한편, 행사 참석자들은 올해의 GDC가 예년보다 덜 혼잡했다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호텔 로비와 전시장이 예전만큼 붐비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참가자 수가 공식 수치보다 다소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 GDC가 오스틴에서 열리는 SXSW 2026과 정확히 겹치는 일정으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참가자 분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GDC의 주요 발표 중 하나로는 북미 최초의 게임 노동 조합 ‘United Videogame Workers-CWA Local 9433’ 출범이 있었다. 또한 퀄컴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용 게임기 ‘Pocket S2’를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로블록스는 새로운 오픈소스 모델 ‘Cube’를 발표하며 산업 내 혁신을 이어갔다.
기조 연설 및 메인 무대 프로그램에서는 유명 작곡가 오스틴 윈토리(Austin Wintory)가 선보인 ‘개발자를 위한 콘서트’가 주목받았으며, ESA(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는 비디오 게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EA,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유비소프트 등의 주요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산업 전반의 협력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다.
GDC 2025에서는 750개 이상의 세션과 1,000명이 넘는 연사가 참여하는 다양한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인디 게임 페스티벌(IGF)과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GDCA)를 통해 올해 최고의 게임과 개발자를 선정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은 ‘발라트로(Balatro)’가 수상했으며, 최고의 오디오 및 기술상을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아스트로 봇(Astro Bot)’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GDC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했다. ‘Equal Opportunity Attendance Program’을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1,000명의 참가자에게 무료 입장권이 제공됐으며, 700장 이상의 장학금 티켓이 25개 이상의 업계 지원 단체를 통해 배포됐다. 아울러, IGF 결선 진출자들에게 여행 지원금이 지급돼 보다 많은 독립 개발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GDC는 글로벌 게임 업계 관계자들에게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Travel Together’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내 호텔과 모스콘 센터를 연결하는 교통편을 지원하며, 업계 종사자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켰다.
GDC 2025는 업계 최신 트렌드를 조망하고, 개발자들에게 배움과 협력의 장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마무리됐다. 내년 행사에서는 SXSW 및 엔비디아 GTC와 일정이 겹치는 만큼, 이를 고려한 전략적 변화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