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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집념의 결정체… 인디 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즈'의 감성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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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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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인디 스튜디오 모티비티가 11년 간 개발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 스팀에 출시돼 호평을 받고 있다. 고전 게임 오마주와 감성 서사로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1년 집념의 결정체… 인디 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즈'의 감성 모험 / TokenPost Ai

개발기간만 무려 11년. 슬로베니아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모티비티(Motiviti)가 손수 만든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즈(Elroy and the Aliens)’가 지난 4월 2일 스팀(Steam)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수작업으로 그려낸 고해상도 2D 아트와 복잡한 퍼즐, 풍부한 서사로 무장한 이 작품은 ‘루카스아츠(LucasArts)’와 ‘시에라(Sierra)’의 전성기를 오마주하며 90년대 어드벤처 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임의 구상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동 제작자인 타데이 그레고르칙(Tadej Gregorcic)과 예르네이 코찬칙(Jernej Kocjancic)은 고교시절 친구였으며, 게임 개발은 처음엔 단순한 관심사였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로 전환되며 제작 속도에 불이 붙었다. 이들은 외주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자금을 확보했고, 제작비 전액을 자비로 충당하며 끝내 출시까지 나아갔다.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즈’의 배경은 1993년의 슬로프 시티(Slope City). 주인공 엘로이는 고대 유적 전문가였던 아버지의 실종 이후 홀로 성장한 젊은 엔지니어로, 로켓 공학에 집착하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플레이어는 엘로이와 동행하는 기자 페기와 함께 2개 행성, 60개 이상의 지역을 탐험하며 고대 전설을 해독하고 외계 언어를 파악해가면서 진실에 다가가야 한다. 게임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복수의 결말로 이어지는 구조로, 몰입도 높은 서사를 제공한다.

이 작품의 감동은 단순히 스토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레고르칙은 “이 게임은 모험과 상실, 사랑을 동시에 다룬다”고 밝혔다. 실제로 게임의 기획은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직후 시작됐다. 감성적 색채가 짙은 연출이 특징인데, 엘로이의 상실감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디애나 존스와 구니스처럼 유쾌한 요소를 갖고 있지만, 이면에는 부모를 잃은 아들의 깊은 상처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이 루카스아츠 출신 전설적인 개발자 팀 셰이퍼(Tim Schafer)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레고르칙은 직접 셰이퍼를 만나 영감을 얻었고, 이는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또 게임 내 등장 인물 시에라는 게임 개발 중 제작사와의 갈등을 겪는 캐릭터로, 인디 개발자들이 자주 마주하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모티비티는 슬로베니아 마리보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게임의 주요 인력은 대부분 고등학교 동문들이다. 이들은 수작업 애니메이션, 약 1만 줄에 달하는 음성 대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등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담보했다. 게임은 영어를 기본으로 하며,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텍스트 언어를 지원한다.

출시 이후 반응도 긍정적이다. 스팀에서는 97%의 긍정 평가를 받았으며, GOG 기준 평점도 4.8점에 달한다. 팬들과 평단 모두 작품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일부 유저들은 “고전 어드벤처 게임의 환생”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게임은 현재 스팀에서 17.99달러(약 2만 6,000원)에 판매 중이다. 제작진은 이후 iOS 등 터치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며, “스팀 덱에서도 완벽히 구동되므로 모바일 최적화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즈’는 열정 하나로 10년을 견딘 인디 게임 크리에이터의 뚝심이 집약된 작품이다. 그레고르칙은 "우리는 이 게임에 스스로를 담았고, 이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완성까지 가는 길은 두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은 이 여정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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