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노아, 기후위기 게임잼 개최… 우승자에 1만 달러 상금

코미디언이자 제작자인 트레버 노아(Trevor Noah)가 이끄는 데이 제로 프로덕션즈(Day Zero Productions)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글로벌 게임잼 ‘Day Zero Games: Solarpunk Jam’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디 게임 스튜디오 아니마 인터랙티브(Anima Interactive)와 영화 제작사 시네리치(Cinereach)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게임 개발 생태계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여러 커뮤니티 단체들의 후원도 동반된다.

‘솔라펑크 잼’은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에 시작해 5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기후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비디오 게임 프로토타입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1만 달러(약 1,44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데이 제로 측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기후 위기에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는 창작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게임잼은 데이 제로가 최근 게임 스타트업 미드서머 스튜디오(Midsummer Studios)에 투자한 데 이어, 인디 게임 개발자와 혁신적인 스토리텔러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강화하는 행보로 보인다. 데이 제로 게임 사업 책임자인 댄 주브르직키(Dan Zubrzycki)는 “인디 게임은 창의성을 가장 앞서 실험할 수 있는 장”이라며 “데이 제로라는 이름 자체가 기후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솔라펑크 잼은 공포가 아닌 상상력과 회복력, 그리고 즐거움을 통해 기후 담론을 재정의할 수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데이 제로라는 이름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발생한 극심한 물 부족 사태에서 착안한 것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솔라펑크 문학과 예술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이상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게임을 통해 제시하게 된다.

이번 활동은 아니마 인터랙티브와 시네리치가 과거 SXSW와 할리우드 클라이밋 서밋(Hollywood Climate Summit)에서 선보였던 ‘저스트 플레이(Just Play)’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정의와 환경을 테마로 게임을 설계하는 도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니마 인터랙티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카를라 레예스(Karla Reyes)는 “게임잼은 안전한 실험 공간이자 창의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무대”라며 “이번 솔라펑크 잼은 우리의 지구가 위태로운 이 시기에 예술과 행동주의가 만나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를 위한 내러티브 툴킷도 지원된다. 시네리치가 굿 에너지(Good Energy)와 공동 개발한 해당 자료는 커뮤니티 대표와 기후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담고 있으며, 게임 개발자들이 정확하고 사실 기반의 기후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네리치의 최고 창의책임자 캔디스 맥팔레인(Candice McFarlane)은 “이 툴킷이 개발자의 상상 속에서 플레이 가능한 세계로 구현될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게임 이용자가 30억 명을 넘어선 오늘날, 게임은 영화와 음악, TV를 능가하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 수단이 되고 있다. 데이 제로는 이러한 플랫폼의 힘을 활용해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번 게임잼은 그 핵심적인 일환이다.

솔라펑크 잼 참가 접수는 itch.io를 통해 오는 4월 22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