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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혼신의 개발… 슬로베니아 인디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 스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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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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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인디 팀 모티비티가 11년간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가 스팀에서 97% 긍정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11년 혼신의 개발… 슬로베니아 인디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 스팀 대박 / TokenPost Ai

2014년 처음 아이디어를 구상한 후 장장 11년여의 세월을 거친 끝에, 슬로베니아의 인디 게임 개발사 모티비티(Motiviti)가 신작 어드벤처 게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Elroy and the Aliens)'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손으로 그린 2D 그래픽과 1990년대 루카스아츠 스타일의 포인트 앤 클릭 방식, 복고풍 유머까지 갖춘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스팀에서 97% 긍정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게임 개발은 타데이 그레고르치치와 예르네이 코치안치치 두 친구의 열정에서 출발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의 콘셉트를 구상했고, 이후 틈틈이 개발을 이어오다 2014년부터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개발 자금은 전적으로 외부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공동 개발 업무를 수행하며 벌어들인 수익으로 충당했으며, 그 결과 약 10,000개의 대사 녹음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60여 개의 독립된 배경 장소 등 인디 게임답지 않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게 됐다.

게임은 1993년 슬로프 시티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엘로이는 로켓과 공학에 집착하는 젊은 엔지니어로, 고고학자인 아버지의 실종 이후 쌓인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발견한 외계의 결정을 단서로,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 수도 있는 아버지를 찾아 엘로이는 기자이자 언어 전문가인 페기와 함께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모험에 나선다. 플레이어는 두 주인공을 번갈아 조작하며, 다양한 퍼즐을 풀고 외계어를 해독하며 단서를 모아야 한다.

단순한 형태의 레트로게임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회상과 상실, 가족애 등 감정 선이 짙게 깔린 드라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다중 엔딩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레고르치치는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는 단순한 모험담이 아닌,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성장하는 정서적 여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게임의 아이디어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개인적 아픔에서 시작됐으며, '구니스'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익숙한 어드벤처 영화만큼이나 작가 프랭크 허버트, 피터 F. 해밀턴의 SF 소설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디테일한 게임 구성도 눈에 띈다. 총 60여 명의 캐릭터들은 모두 음성 더빙을 제공하며, 일부 인물은 게임을 위해 창작된 전용 외계어로 대사를 주고받는다. 본편에는 영어 음성과 더불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자막이 포함돼 있고, 색맹 플레이어를 위한 퍼즐 보조 기능, 자막 확대 등의 접근성도 적극 고려됐다. 현재 스팀에서 18달러(약 2만 5,900원)에 판매 중이며, 스팀 덱과 터치스크린 환경에서 최적화된 플레이까지 제공한다.

게임이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의 헌신 덕분이다. 핵심 개발자인 우르반 브레즈니크는 대부분의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맡았으며, 사운드는 슬로베니아 현지의 음향 제작사 에픽스 사운드웍스가 담당했다. 모티비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스튜디오 설립 초기부터의 목표였던 순수 창작 게임 완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 버전까지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레고르치치는 “얼리 플레이 테스트와 피드백은 지금의 완성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제작 도중 루카스아츠의 전설적인 개발자 팀 셰이퍼를 만난 것도 큰 영감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게임 개발 외에도 새로운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하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이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엘로이 앤 더 에일리언스’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인디 게임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개발 기간, 구성, 메시지, 그리고 창작자의 의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단 하나의 청사진을 완성해낸 이 게임은 단지 오래 걸려 출시된 작품이 아니라,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완성된 진짜 ‘모험’ 그 자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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