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X 지갑 앱 실수로 공개, 규제 어려움 속 유럽 시장 확장 전략

암호화폐 거래소 OKX가 규제 관련 문제와 DEX 애그리게이터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실수로 지갑 앱을 공개했다. 그러나 유럽 시장 확장과 지갑 출시는 기관 시장을 향한 전략적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OKX의 웹3 제품 관리자 카일 첸(Kyle Chen)이 공식 발표 전에 독립형 OKX 지갑 앱 소식을 실수로 유출했다. 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앱이 이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되었으며 애플 앱스토어 출시는 승인 대기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첸은 발표 직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소식이 너무 일찍 공유됐으며 앱이 아직 특정 지역이나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첸은 처음 트윗에서 독립형 앱 출시를 열정적으로 알리며 사용자들에게 앱 마켓에서 "OKX 지갑"을 검색해 다운로드하라고 권했다.

이후 그는 사과 게시물을 올리며 "독립 앱에 관한 소식이 너무 일찍 공개됐다. 일부 지역과 기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 마케팅 부서 동료들이 나를 꾸짖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회에도 불구하고 첸은 앱의 향후 기능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주목할 만한 기능 중 하나는 '토큰 AI 내러티브 요약' 기능으로, 실시간 시장 심리, 롱과 숏 포지션 인사이트, X에서의 최신 논의를 집계한다.

앱을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의 사용자들을 위해 첸은 이 AI 기능을 OKX 웹 플랫폼을 통해 계속 접근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OKX 지갑 앱의 조기 발표는 거래소가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서비스와 관련하여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은 후에 이루어졌다.

일주일 전, OKX는 북한의 악명 높은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DEX 애그리게이터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 결정은 유럽 당국이 OKX의 웹3 플랫폼이 15억 달러 규모의 바이비트(Bybit) 해킹과 연관된 자금 세탁에 이용됐는지 조사하는 등 규제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3월 17일, OKX는 라자루스 그룹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규제 기관과 협의한 후 사전에 DEX 애그리게이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 일시 중단으로 향후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보안 조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단에도 불구하고 OKX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는 완전히 운영될 것이라고 사용자들에게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에서는 새 지갑 생성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DEX 애그리게이터와 지갑 출시 관련 문제에도 불구하고 OKX는 최근 유럽에서 중요한 규제 이정표를 확보했다.

이 거래소는 금융상품시장지침II(MiFID II) 라이선스를 획득해 유럽연합 전역의 기관 고객에게 규제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 체계 하에서 사전 승인 상태를 획득한 것에 이은 성과로, OKX는 이러한 인정을 받은 최초의 가상 금융 자산 거래소 중 하나가 됐다.

이 라이선스로 OKX는 파생상품, 장외거래(OTC), 현물 거래, 알고리즘 거래 솔루션 등 포괄적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라이선스 승리는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유럽 규제 기관이 바이비트 해킹에 OKX의 관여를 조사한 후에 이루어졌다.

OKX의 웹3 DEX 애그리게이터가 약 1억 달러의 도난 자금 세탁을 용이하게 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OKX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강력히 부인하며, 불법 거래를 동결하고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OKX의 DEX 애그리게이터 중단이 보안 예방 조치로 설명되고 있지만, 이는 지갑 앱 출시 시기에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였다.

지갑 앱의 조기 발표가 단순한 실수였는지, 아니면 OKX 내에서 더 전략적인 변화의 신호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