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루스 그룹의 자금 세탁 경로로 이용된 정황이 드러나자, OKX가 DEX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규제 대응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는 라자루스 그룹의 악용 정황과 EU 규제기관의 조사에 따라 자사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OKX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라자루스 그룹이 자사 디파이 서비스를 조직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으며, 동시에 경쟁사로부터의 공격도 증가하고 있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규제 당국과 협의를 거쳐 선제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향후 보안 업그레이드를 통해 악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KX의 서비스 중단 결정은 최근 블룸버그 보도를 계기로 촉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은 OKX의 디파이 및 셀프 커스터디 서비스가 '암호자산시장 규제법(MiCA)' 위반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문제의 발단이 된 사건은 지난달 발생한 중앙화 거래소 Bybit 해킹이다. 이 사건은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약 15억 달러에 달한다. Bybit의 CEO 벤 저우(Ben Zhou)는 “약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OKX의 웹3 프록시 서비스를 통해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OKX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기존 지갑 이용은 그대로 가능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지갑 생성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이 점점 더 규제 감시 하에 놓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디파이 플랫폼과 셀프 커스터디 도구들이 테러 자금 조달이나 불법 자산 은닉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거래소들이 자율적인 규제 준수 및 보안 강화에 적극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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