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스타트업들이 사상 최대의 벤처 투자 유치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퀀텀컴퓨팅(QuEra Computing)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구글 퀀텀 AI로부터 2억 3,000만 달러(약 3,31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퀀텀머신즈(Quantum Machines)도 PSG에퀴티가 주도한 시리즈 C 투자에서 1억 7,000만 달러(약 2,448억 원)를 유치했다.
이 같은 투자 열풍은 지난해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들이 62건의 거래를 통해 총 19억 달러(약 2조 7,360억 원)를 조달하며 정점을 찍은 데 따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는 2023년 7억 8,900만 달러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팔로알토 기반 사이퀀텀(PsiQuantum)은 호주 연방 정부와 퀸즐랜드 정부의 지원을 받아 5억 9,400만 달러(약 8,553억 원)를 추가로 확보하며 양자 컴퓨팅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투자금은 브리즈번 공항 인근에 양자 컴퓨터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과 IBM이 지난해 획기적인 기술적 진전을 이루었으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도 '토폴로지컬 큐비트(Topological Qubit)'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술 혁신 속에서 벤처캐피털들은 양자 컴퓨팅이 생성형 AI의 막대한 연산량과 에너지 소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최근 대형 투자로는 콜로라도 소재 퀀티넘(Quantinuum)이 3억 달러(약 4,320억 원)를 유치하며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또한, 알파벳 산하 샌드박스AQ는 5억 6,000만 달러(약 8,064억 원)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3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받았다.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와의 협업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으면서 양자 컴퓨팅 분야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 헬스케어, 국방 등 여러 산업에서 적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투자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