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라스 프루어가르드 요르겐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사 사업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겐센 CEO는 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경을 넘나들며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며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및 체중 감량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과 웨고비(Wegovy)의 제조사로, 이번 발언 이후 회사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더라도 원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관세가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의약품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입 차량, 반도체, 의약품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이미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 상당수에 25%의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되었으며,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계획도 예고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제약사들의 미국 내 생산 확충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화이자(Pfizer) 등 주요 제약사 CEO들과 만나 국내 생산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 이에 일라이 릴리는 약 270억 달러(약 39조 4,200억 원)를 투자해 4개의 미국 내 생산시설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41억 달러(약 5조 9,860억 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튼에 신규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