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금융 당국이 올림픽 브레이크댄서 레이건(Raygun)으로 알려진 레이첼 건(Rachael Gunn)의 친오빠 브렌던 건(Brendan Gunn)을 범죄 수익과 관련된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5일(현지시간)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브렌던 건이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환전 업무를 수행하면서 범죄 수익으로 의심되는 자금을 다룬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건은 피해 투자자 세 명으로부터 총 18만 1,000호주달러(약 16억 원) 상당의 자금을 받고 이를 암호화폐로 전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SIC는 브렌던 건이 마켓 환전 서비스 업체 모어마켓츠(Mormarkets)의 이사로 근무하며 지속적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예금 및 이체를 수행했으나, 여러 차례 계좌가 사기 연루 우려로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그가 이러한 사유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유사한 금융 거래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브렌던 건은 지난 3월 4일 현지 법원에 출석했으며, 오는 4월 29일 추가 심리를 앞두고 있다. 만약 유죄로 판결될 경우, 그는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3만 7,800호주달러(약 3,300만 원)의 벌금, 혹은 두 가지 처벌을 병행해 받을 수 있다.
ASIC 의장 조 롱고(Joe Longo)는 “불법 금융 활동에 대한 감시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사기 및 범죄 연루 의심 사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렌던 건의 변호인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호주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호주 금융정보분석센터(AUSTRAC)는 지난 2월 13개 해외 송금 및 디지털 자산 서비스 업체에 대해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로 50여 개 업체가 의심 거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