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이 새로운 공동 디렉터 체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변화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한 커뮤니티 내 오랜 불만이 제기된 후 단행됐다.
3월 1일 발표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의 핵심 연구원인 샤오웨이 왕(Hsiao-Wei Wang)과 넷허마인드(Nethermind) CEO 토마시 스탄착(Tomasz Stańczak)이 공동 디렉터로 임명됐다. 왕은 7년간 이더리움 재단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스탄착은 초기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오는 3월 17일부터 공식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재단 측은 이번 리더십 변경이 향후 몇 년간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중요한 전환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개발자와 소수의 사용자 중심이었던 네트워크가 검열 저항적이고 글로벌 금융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기반층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변화는 이더리움 생태계가 여러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더(ETH) 가격이 과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L2 솔루션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익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솔라나(SOL) 같은 고성능 블록체인들과의 경쟁 심화도 시장 신뢰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지난 1월 23일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의 확장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블록 용량 증가, 거래 처리 속도 개선, 그리고 L2 솔루션이 네트워크에 일정 수익을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이더리움 재단은 4만 5,000ETH(약 6,570억 원)를 디파이(DeFi) 프로토콜인 아베(Aave), 컴파운드(Compound), 스파크(Spark) 등에 예치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이더리움 재단이 단순히 보유 자산을 매도하는 방식이 아닌, 추가적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소셜 미디어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신설된 '이서리얼라이즈(Etherealize)' 조직은 기관 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전담하게 되며, 오랜 이더리움 개발자인 대니 라이언(Danny Ryan)이 공동 설립자로 합류했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달 소셜 미디어 매니저를 채용하며 온라인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새로운 리더십이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