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 상승… 월가,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엔비디아(NVDA) 주가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4% 이상 오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도 강세를 보이며 브로드컴(AVGO), 퀄컴(QCOM), AMD(AMD) 등의 기업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파트너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와 대만 TSMC(TSM) 역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3% 가까이 올랐다.

올해 초반 다소 부진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다시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2,000억 달러(약 4,608조 원)로 애플(AAPL)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처럼 높은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이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 주요 분석기관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블레인 커티스는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UBS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블랙웰' 칩 출하량 증가를 근거로 4분기 매출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10억~20억 달러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는 "10억~2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초과 달성과 추가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가 예산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대치가 이미 크게 높아져 시장이 쉽게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약 2% 하락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60% 이상 상승해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보고서는 장 마감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