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TV+의 인기 드라마 ‘세버런스(Severance)’가 온라인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애플(AAPL)은 시리즈의 세계관을 더욱 깊이 탐험할 수 있도록 전자책, 팟캐스트, SNS 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의 추가 자료를 제공하며, 팬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버런스’는 기업 사회의 억압, 자본주의의 부작용, 그리고 극단적인 워라밸(Work-Life Balance) 실험 등을 다루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극 중 의문의 기업 ‘루먼 인더스트리(Lumon Industries)’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로스트(Lost)’와 같은 퍼즐형 서사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시청자들이 온라인에서 추가 단서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부가 콘텐츠에는 애플 북스(Apple Books)를 통해 출간된 단편 소설 ‘세버런스: 렉싱턴 레터(The Lexington Letter)’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루먼에서 일하다 회사를 떠난 한 직원의 폭로 형식으로 전개되며, 드라마 속 세계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극 중 등장하는 ‘더 유 유 아(The You You Are)’라는 자기계발서도 현실에서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 출시되어, 팬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와 함께 배우 애덤 스콧(Adam Scott)과 제작자 벤 스틸러(Ben Stiller)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인기다. 이 팟캐스트는 제작 과정과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작품의 미학과 서사적 구성에 대한 팬들의 이해를 돕는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세버런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루먼 인더스트리는 가상의 링크드인(LinkedIn) 페이지를 운영하며, ‘비전, 재치, 겸손’ 등으로 구성된 조직 철학을 강조하는 게시물을 올린다. 뿐만 아니라, 애플 TV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X(구 트위터) 계정에서도 다양한 단서를 포함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팬들도 새로운 요소를 창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 개발자는 루먼의 데이터 입출력 프로그램을 모방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사용자가 ‘숫자 정제(Data Refinement)’ 작업을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심즈 4(The Sims 4)’에서는 루먼의 사무실을 재현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도 등장하는 등 팬들이 참여하는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세버런스’는 단순한 TV 시리즈를 넘어, 온라인과 현실 세계가 뒤섞인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 2가 2025년 1월 17일부터 방영되며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만큼,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와 서로 얽혀 있는 단서들이 팬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