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view AI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였던 호안 톤-댓(Hoan Ton-That)이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보낸 성명에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라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경영진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Clearview AI의 이사회 멤버로 남을 예정이다.
Clearview AI는 300억 장 이상의 인터넷 이미지를 무단으로 수집해 얼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으로 논란이 되었으며, 수년간 프라이버시 및 규제 관련 소송에 직면해왔다. 2024년 9월 기준, 유럽에서만 총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의 GDPR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톤-댓의 사임 이후, Clearview AI는 공동 CEO 체제로 전환됐다. 새로운 경영진은 초기 투자자인 할 램버트(Hal Lambert)와 공동 창립자인 리처드 슈워츠(Richard Schwartz)다. 테크크런치는 Clearview AI가 이들을 내세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램버트는 2017년 'MAGA ETF'를 출시한 보수 성향의 투자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슈워츠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수석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그들의 리더십 하에서 Clearview AI가 정부 및 사법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기록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대형 연방 계약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여전히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상태다. 2021년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통해 3,000만 달러(약 435억 원)를 확보, 1억 3,000만 달러(약 1,88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으나 현재 재무 상황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톤-댓은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Clearview AI를 둘러싼 법적 논란과 규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가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