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이 '인스파이어(Inspire)'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인스파이어는 틱톡(TikTok) 스타일의 짧은 동영상 및 사진 피드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던 기능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다양한 기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며, 그 과정에서 인스파이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한 상황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인스파이어는 틱톡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제품 리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았으나, 아마존이 다른 소셜 미디어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자체 쇼트폼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23년 11월 메타(META) 소유의 인스타그램과 파트너십을 맺어 인스타그램 내에서 직접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시기에 스냅(SNAP)과도 제휴를 맺어 스냅챗 광고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인스파이어는 2022년 소셜 커머스가 점점 성장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도입됐지만, 2023년 8월 아마존이 특정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동영상 업로드를 장려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최대 1만2,500달러(약 1,812만 원)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크리에이터들은 동영상 한 편당 25달러(약 3만 원)라는 보상이 지나치게 낮다고 반발했다.
또한, 인스파이어의 성공 여부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 있었지만, 그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인센티브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도 서비스 종료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인스파이어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고객들이 여전히 인플루언서 스토어프론트, 큐레이션된 제품 컬렉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쇼핑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쇼핑 도우미 '루퍼스(Rufus)' 같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고객 경험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최근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중인데, 고객이 아마존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을 검색할 경우 해당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유통 모델에 변화를 주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