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규제 법안 마련을 위한 의회 실무그룹 발족을 발표한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주류 금융 시스템 편입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책임자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 규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의회 실무그룹 발족을 발표했으나, 많은 디지털 자산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표명했다.
삭스는 며칠 후 팟캐스트에서 "백악관과 주요 의원들이 향후 1년, 가능하면 6개월 이내에 핵심 암호화폐 법안 통과에 전념하기로 한 것은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취임 이후 몇 가지 초기 성과를 거뒀다. SEC의 회계 규정 폐지, 암호화폐 규제 변경안 제안을 위한 실무그룹 구성과 180일 이내 정부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가능성 검토를 지시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이 포함됐다.
일부 암호화폐 기업들은 과거의 적들을 응징하려 시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나이의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강사로 재고용한 MIT 졸업생들의 채용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의회는 최근 여러 청문회를 열어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받은 대우, 특히 규제 당국이 은행들에게 암호화폐 기업과의 관계를 단절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을 들었다.
SEC의 새로운 공화당 지도부는 겐슬러 시절의 기관 성과를 비판하고 새로운 시대를 약속했다. 새로운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SEC 위원은 기관 웹사이트에 "이런 혼란에 빠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삭스와 암호화폐 우호적 의원들은 두 개의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규제와 준비금 요건을 설정하는 법안이며, 다른 하나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기업들의 운영 규칙을 명확히 하고 디지털 자산의 증권과 상품 분류를 결정하는 법안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에는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어셰이크는 내년 중간선거를 위한 거대한 전쟁자금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 백악관 공보국장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민주당도 메시지를 받았다"며 "2026년 선거에서 암호화폐 군단이 자신들을 반대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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