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 암호화폐 시장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위원인 케빈 해싯(Kevin Hassett)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과 정기적으로 회동하며 금리 정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 활성화와 연방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현재 미국 정부 부채는 36조 달러(약 5경 2,200조 원)에 달하며, 금리 인하는 이자 비용 절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금리 정책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해 위험자산으로의 유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가 거센 정치적 반발에 직면했다. 이 프로젝트는 솔라나(SOL)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웹사이트와 관련 정보를 공유한 직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약 11시간 만에 전체 시가총액이 94% 급락하며 '러그풀(사기성 프로젝트)' 의혹이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야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 요구까지 거론하고 있다. 레안드로 산토로(Leandro Santoro)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사기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이는 국제적으로도 큰 망신"이라며 관련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비트코인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플랜B(PlanB)는 최근 자신의 모든 비트코인을 실물 비트코인 ETF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을 주식이나 채권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프라이빗 키를 직접 보관하지 않아도 돼 더 안심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견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트코인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여전히 자산의 직접 보유를 강조하고 있지만, 자산 관리를 보다 간편하게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ETF 전환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