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보안 스타트업들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해 AI 스타트업들은 총 1,100억 달러(약 159조 5,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62%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12% 감소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국방, 보안, 복원력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인 52억 달러(약 7조 5,400억 원)를 유치하며 전체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의 10%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 AI(Mistral AI)는 최근 파리 AI 서밋에서 주목받았으며, 이들의 AI 어시스턴트 'Le Chat'가 프랑스 iOS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보안 관련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보안 컴플라이언스 업체 드라타(Drata)는 소프트웨어 보안 검토 업체 세이프베이스(SafeBase)를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에 인수했으며, 사이버아크(CyberArk)는 신원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질라 시큐리티(Zilla Security)를 최대 1억 7,500만 달러(약 2,537억 원)에 매입했다.
스타트업 투자 소식도 이어졌다.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뱅킹 소프트웨어 업체 제타(Zeta)는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의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을 인정받았으며, 보스턴에 위치한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쿠에라(QuEra)는 구글이 주도한 2억 3,000만 달러(약 3,33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버티컬 산업에서도 투자 열기가 뜨겁다. 탄소 제거 스타트업 체스트넛 카본(Chestnut Carbon)은 1억 6,000만 달러(약 2,320억 원)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폐농지를 숲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호주의 헬스테크 스타트업 해리슨 AI(Harrison.ai)는 1억 1,200만 달러(약 1,624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방사선 및 병리학 진단용 AI 솔루션 상용화에 나선다.
전반적으로 AI, 보안, 금융기술(핀테크)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유망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