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가 커스터디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트는 1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백트는 그동안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만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다 최근 뉴욕 금융 서비스청(NYDFS)의 커스터디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일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
현재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타코미(Tagomi) 등이 수탁 서비스 이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 이용 의사를 밝힐 것으로 백트 측은 예상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백트는 물리적 인프라와 운영, 사이버 보안 등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보험에 가입한 상태이며, 제3자 감시 심사제도인 SOC2 인증도 취득했다. 또 24시간 모니터링과 사고 대응 전담팀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시장에 유입되는 기관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지난 2분기 8,5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이 가운데 84%가 기관 투자자"라고 밝혔다.
백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3분기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물 수요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면서 "3분기 기관투자자들의 선물 계약은 지난해(2,873 건) 대비 61% 증가한 4,629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백트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도 출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백트는 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1,756건 거래돼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834건보다 110% 넘게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