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애플(AAPL)의 지도 서비스에서는 기존 명칭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두 IT 대기업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변경 사항은 미국 내 사용자들에게만 적용되며, 멕시코 사용자들에게는 기존 명칭이 그대로 표시된다. 또한, 미국과 멕시코 외의 국가에서는 두 명칭이 함께 병기되는 방식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측은 이번 결정이 미국 정부의 명칭 변경 기조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초기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일부 미국 정부 기관은 ‘아메리카만’이라는 명칭을 채택했으며, 연방항공청(FAA)과 해안경비대 등이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국의 영토와 관련된 역사적 문서를 근거로 구글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미국이 지도에서 역사적 명칭을 임의로 바꿀 수 있다면, 멕시코도 과거 영토가 포함된 지도를 제출하고 수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구글의 지도 명칭 변경이 단순한 정책적 조치인지, 아니면 미국 내 정치적 요소가 반영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애플 지도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으며, '아메리카만'이라는 명칭이 추가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월가에서는 이번 논란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알파벳은 27건의 매수 의견과 10건의 보유 의견을 받아 '매수 우위' 평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215.8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16.6%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