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 부진 250만달러 저항선 돌파 실패, 헤지펀드 공매도 500퍼센트 급증

이더리움(ETH)이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으로 인해 2500달러에서 4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비트코인과 다른 주요 암호화폐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이더리움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포지션이 1주일 만에 40%, 2024년 11월 이후 5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헤지펀드들이 역사상 이렇게 많은 이더리움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이더리움의 장기 박스권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고 있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주간 강한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은 여전히 부진하다.

두 차례의 주목할 만한 거래량 급증이 있었다. 첫 번째는 트럼프 취임 다음날인 1월 21일 트레이더들이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반응하면서 발생했다. 두 번째는 2월 3일 전반적인 시장 하락 속에서 이더리움이 급격한 매도세를 보였을 때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 활동 급증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최근 하락으로 잃은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아레테 캐피털(Arete Capital)의 일리야 파벨리에프(Ilya Paveliev) 창립 파트너는 이더리움이 구조적, 시장적 약점으로 인해 공매도에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과거 이더리움 투기의 원동력이었던 소매 거래자들이 솔라나(Solana)와 베이스(Base) 같은 대체 네트워크로 이동했으며, 이들 네트워크는 밈코인과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더 저렴한 수수료와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파벨리에프는 부유하지만 움직임이 느린 것으로 여겨지는 이더리움 재단에 대한 불만이 경쟁 체인들의 혁신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기관 측면에서 비트코인 대비 저조한 ETF 자금 흐름이 보여주듯 전통 금융 자본이 아직 이더리움의 가치 제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NFT 거래량 감소도 이더리움의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투기와 네트워크 활동의 주요 원천이었던 NFT 거래가 현재 크게 감소했다. 파벨리에프는 이더리움이 중앙화된 비즈니스 개발팀이 없어 주요 프로토콜들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전념하기보다 체인 중립적이 되거나 아발란체(Avalanche)처럼 자체 앱체인을 출시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벨리에프는 이더리움이 결국 원유와 같은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달러보다는 비트코인 기준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지배적인 자산이라는 생각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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