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가 정치적으로 지지받은 밈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지지한 리브라(LIBRA) 토큰이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하며 붕괴한 사건을 계기로, 내부 거래 방지 및 유동성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DWF 랩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소 8개의 내부 지갑이 1억 700만 달러(약 1,560억 원) 상당의 유동성을 인출하면서 리브라의 급격한 붕괴를 촉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 등 고위 인사가 지지하는 암호화폐는 더 강력한 안전장치와 경제적 보호 메커니즘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DWF 랩스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성 잠금 ▲사전 매도 제한 ▲암호화폐 스나이핑 봇과 대규모 투자자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는 론칭 규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WF 랩스의 매니징 파트너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런치 초기 과도한 변동성을 피하려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며, 내부 정보로 인해 일부 참가자만 독점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브라 붕괴 사태로 약 74,698명의 투자자가 총 2억 8,600만 달러(약 4,170억 원) 상당의 자산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뉴욕주 의원들이 밈코인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리브라 사태 이후 밀레이 대통령은 부패 방지를 위해 정부 내부에 대한 조사 요청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서는 밀레이가 지지한 암호화폐가 1억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러그 풀(먹튀)'로 밝혀지면서 탄핵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밈코인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명한 토큰 론칭 메커니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라체프는 "사전에 프로젝트 신뢰성을 철저히 심사하고,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적극 활용해 투자자가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