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관세 정책이 글로벌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크립토 트레이딩 기업 QCP 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러한 시장 변동성이 비트코인(BTC) 풋옵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며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겼다. 이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언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던 시장이 트럼프의 조치로 인해 한층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본 신일철(Nippon Steel)의 US 스틸 인수 시도를 저지한 후, 추가적인 대일본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QCP 캐피털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 내 주요 철강·알루미늄 공급국이며, 이번 조치는 향후 무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자산은 투자 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더리움(ETH)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도지코인(DOGE) 및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토큰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9만 5,0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빠르게 반등했다. 그러나 QCP 캐피털은 "이번 반등은 시장 심리에 의한 단기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며, 전반적인 위험 선호 심리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는 4월까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풋옵션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시장 반응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정책 대응이 더욱 급진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QCP 캐피털은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극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글로벌 경제 및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