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님, 깃코인 패스포트 1,000만 달러에 인수… '휴먼 패스포트'로 재탄생

제로 지식 증명(ZK) 기반 디지털 신원 프로젝트인 홀로님(Holonym)이 신원 인증 플랫폼 깃코인 패스포트(Gitcoin Passport)를 1,000만 달러(약 145억 원)에 인수했다.

홀로님 재단은 10일(현지시간) 깃코인 패스포트 인수를 발표하며, 이를 통해 '휴먼 패스포트(Human Passport)'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글로벌 이용자에게 신원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2024년 말 최종 마무리됐으며, 이를 통해 깃코인 패스포트의 인간 증명(Proof-of-Humanity) 시스템과 홀로님의 휴먼 네트워크가 결합하게 됐다. 홀로님은 제로 지식(ZK) 기술을 활용해 온체인 신원 인증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홀로님의 공동 창립자인 셰이디 엘 다마티(Shady El Damaty)는 "휴먼 패스포트와 함께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와 3,500만 개 이상의 인증 정보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를 ZK 친화적 인증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깃코인 패스포트는 '휴먼 패스포트'로 브랜드를 변경하며, 사용자가 민감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신원을 증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간 증명 솔루션으로 거듭난다.

휴먼 패스포트는 구글, 홀로님 등 다양한 웹2·웹3 검증 기관으로부터 제공받는 '스탬프(Stamp)' 형태의 인증 정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조작을 위한 허위 신원 생성 공격을 방지할 수 있다.

엘 다마티는 "휴먼 패스포트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온라인 평판, 웹 계정, 전화번호, 정부 발급 신원증명, 생체 인증 등의 방법을 활용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홀로님이 개발해 온 '익명 생체 인증' 시스템이 향후 휴먼 패스포트에 도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남반구 지역 내 실향민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디지털 신원 인증 시장 내 경쟁 심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월드코인(Worldcoin)과 휴머니티 프로토콜(Humanity Protocol) 등 경쟁 프로젝트들도 탈중앙화 신원 인증(DID)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엘 다마티는 "우리는 단순한 신원 인증 프로토콜을 넘어 금융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열쇠와 지갑, 신원 증명 기술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신원 인증 시장에서 최종 승자는 결국 지갑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휴먼테크(Human.tech)는 지갑과 신원 인증 기술을 결합하며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