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하나의 계정 조작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 최근 논문에 대해 테터가 반박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USDT'의 발행업체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이나 가격을 조작하기 위해 토큰을 발행하거나 이용한 적이 없다"며 논문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날 자매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도 사이트에 동일한 성명을 게재했다.
테더는 USDT 발행은 시장 수요에 따른 것이지 암호화폐 가격결정을 통제할 목적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논문 저자들이 암호화폐 시장과 터데 수요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디지털 토큰 경제는 단일 거래자의 거래 행위보다 더 크고 복잡한 요인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공동 저자인 미국 텍사스대학교 존 그리핀(John Griffin) 교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아민 샴스(Amin Shams) 조교수가 비윤리적인 동기로 논문을 작성했다고까지 비난했다.
테더 측은 “논문 게재를 위해, 이전 논문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증거 데이터 없이 허술한 결론을 도출했다"면서 "(논문 저자들이) 핵심 기간 동안 여러 거래소에 걸친 자본흐름 또는 거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논문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에 달한 2017년 3월부터 2018년까지 비트코인과 USDT의 거래 기록을 분석, 특정 계정이 USDT로 비트코인 수요를 증가시켜 가격 급등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논문은 해당 문제 계정이 바로 ‘비트파이넥스’ 소유일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그리핀 교수는 논문에서 “만일 비트파이넥스가 (고래 계정이) 아니라면, 거래소와 자주 거래하는 대상일 것”이라면서 "거래소 임원들이 조작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거나 직접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지만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논문의 핵심 주장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문은 경제학술지 《 Journal of Finance》 게재를 위한 상호 심사를 받게 된다.
현재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여러 법적 분쟁에 휘말려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법무부의 수사를 받았으며 지난달에도 뉴욕의 한 로펌이 집단소송을 걸었다.
뉴욕 검찰과도 법적 공방 가운데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테더가 USDT 준비금으로 비트파이넥스 손실분을 막는데 사용하고 이를 은폐했다며 양사를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