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성향(긴축 선호)의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최근 금리인하를 지지했지만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작년 12월 금리인하가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조치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보우먼 연준 FOMC 정책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은행 감독 부문 부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 대비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12월의 0.25%p 금리인하가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조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12월 정책 조치를 지지한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재조정 단계의 마지막 단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정책 금리가 성장을 촉진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중립적 수준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연준 이사는 물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상방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개인소비지출(PCE)'는 11월 2.4%를 기록했지만, 식품 및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표는 2.8%로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는 "2023년 동안 물가상승률은 상당히 하락했지만 근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위원회의 2% 목표를 불편할 정도로 초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진전은 작년부터 정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완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보우먼은 "강한 주식 시장 상승과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리가 경제 활동을 억제하고 물가 상승세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의사록은 다른 위원들 역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대부분 2027년까지 2% 목표 수준으로 돌아갈 것에 대해 확신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 8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공식 발언에서 물가에 대해 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물가 데이터를 구성하는 추정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관찰된 가격은 완화되고 있다"면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올해 연준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