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한 고용과 경제 지표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새해 초반 상승 모멘텀을 재개하며 1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청이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1월 구인건수는 809만건으로, 전월 기록 783만건과 예상치 770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을 기록하며 전월치 52.1과 예상치 53.3을 초과했다. ISM 비제조업물가지수는 64.4로, 이전 기록 58.2와 예상치 57.5를 상회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지표들은 아니지만 동시에 거시경제에 불리한 신호를 보내면서 이미 불안정한 채권 시장을 더 흔들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8%로 다시 5bp 상승하며 몇 년래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이에 미국 주식 시장도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0.42%, S&P500 지수는 1.11%, 나스닥 지수는 1.89% 내리며 장을 마쳤다.
해당 경제 지표가 나온 이후 비트코인은 9만6100달러까지 5% 이상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10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상승 움직임을 보였었다.
알트코인 주요 종목은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7% 이상 하락했다. 도지코인과 체인링크, 아발란체 등은 9~10%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이 급락하면서 약 3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올해 첫 번째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다.
강한 경제 지표에 2025년 금리인하 전망은 더 악화했다.
시장은 이미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5.2%를 가리키고 있다.
3월 금리인하 확률까지 37.3%로 떨어졌다. 한 주 전 50%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5월 금리인하 확률도 49.1%까지 내려갔다.
바린저 그룹의 카일 채프먼은 "투자자들은 올해 0.25%p의 금리인하 한 번만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