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며 24시간 동안 13억 달러가 넘는 청산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잔혹한 조정을 겪었으며, 총 청산액이 지난 24시간 동안 13억6000만 달러를 초과했다. 비트코인(Bitcoin)이 7만5000달러 근처까지 하락하며 전반적인 폭락을 주도했고, 이로 인해 전체 시장에 걸친 강제 청산 연쇄반응이 촉발됐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13% 하락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롱 포지션 선물 트레이더들이 시장 혼란의 주요 타격을 입었다. 12억 달러 이상의 롱 베팅이 청산되었으며, 비트코인 롱 포지션만 3억92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트레이더들은 약 3억28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솔라나(SOL)와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들은 총 4억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고, 각각 약 6000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더리움은 20% 급락해 1,449달러가 되었고, 솔라나, XRP, 도지코인(DOGE)과 같은 주요 알트코인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대 20%까지 하락했다.
바이낸스코인(BNB)도 거의 10% 하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중소형 시가총액 토큰들도 매도세에 휩쓸려 10%에서 20% 사이로 하락했다. 선물 트레이더의 거의 86%가 시장의 단기 회복을 예상하며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
그러나 급격한 하락으로 트레이더들이 마진콜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거래소들은 대규모로 레버리지 포지션을 청산했다. 이 규모의 청산은 종종 극심한 시장 스트레스의 신호다. 하락세 동안의 강제 매도는 가격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초과 레버리지가 제거되면 급격한 반등의 무대를 마련할 수 있다.
암호화폐만 매도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미국 주식 선물도 일요일 밤 급락하며 보다 광범위한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S&P 500 선물은 5.98%, 나스닥 100 선물은 6.2%, 다우 선물은 5.5% 하락하며 모두 혼란스러운 거래 주간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번 급격한 매도세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증가, 무역 긴장 심화,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명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따른 것이다. CNBC의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토요일 게시물에서 1987년 붕괴를 언급하며 "블랙 먼데이"가 행정부의 유산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시장도 이러한 공포를 반영했다. 일본의 니케이 225 지수는 월요일 초 8.9% 하락했으며, 대만의 타이엑스 지수는 TSMC와 폭스콘과 같은 대형주들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키며 거의 10% 급락했다. 당국은 추가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금요일에 단 2.5시간 만에 주식에서 기록적인 15억 달러를 인출했으며, 이는 시장의 공포 깊이를 강조한다. 기관 자본은 계속해서 유출되었으며, 2025년 3월은 최근 역사상 가장 급격한 인출 기간 중 하나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은 2월 19일 이후 11조 달러의 엄청난 가치 하락을 경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4월 4일에 손실이 가속화됐다. 하루 시장 손실은 3조25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당시 2조6800억 달러였던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총 평가액을 초과하는 수치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 기업 중에서 테슬라(Tesla)가 10.42%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도 각각 7.36%와 7.29% 하락하며 급격한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