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퇴임을 2주 앞두고 암호화폐 산업이 악성 참여자들로 가득하다며 끝까지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8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겐슬러 의장은 블룸버그TV(Bloomberg TV)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악성 참여자들로 가득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임명한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전 의장 시절과 비교했다.
블룸버그의 재임 중 주요 암호화폐 단속 사례와 이에 따른 행태 변화 질문에 겐슬러 의장은 전임 의장들의 기조를 이어갔다고 답변했다. 겐슬러 의장은 "법규 미준수를 바탕으로 성장한 분야이며 클레이튼 의장과 이전 의장들이 해온 일을 발전시켜 온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겐슬러 의장은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인 1월 20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산업과 겐슬러 의장의 관계는 그의 재임 기간 내내 긴장 관계였다. 겐슬러 의장은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에 해당한다며 암호화폐 기업들에 SEC 등록을 촉구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디지털자산 산업과 다른 전통적 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규칙 때문에 기관 등록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클레이튼 전 의장은 2017년과 2018년 ICO 붐 시기에 SEC를 이끌었다. 당시 그의 사무실은 킥(Kik)과 리플(Ripple)을 포함한 여러 주요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작년 말 클레이튼을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했다.
겐슬러 의장은 "클레이튼이 이 분야에서 80건의 단속을 했다"며 "지난 4년간 약 100건을 단속했는데 이는 비슷한 수준이며 법 집행의 약 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겐슬러 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산업을 비트코인과 "나머지 전부"로 나눈다고 했다. 그는 "40년 이상 금융계에 몸담았지만, 어느 시점에도 시장은 기본과 심리가 혼합돼 거래됐다"며 "기본은 거의 없고 심리에만 크게 휘둘리는 분야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전직 규제당국자 폴 앳킨스(Paul Atkins)를 SEC 수장으로 지명했으며, 상원 인준 절차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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