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관재인은 FTX와 자매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전 직원들이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 '백팩(Backpack)'에 FTX EU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TX 파산관재인은 "백팩은 미국 파산법원이 승인한 FTX 고객 및 기타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반환하는 절차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백팩이 발표한 매각 관련 보도자료도 FTX의 승인이나 관여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백팩은 지난 7일 FTX EU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FTX EU 채권자에 대한 상환을 추진하고, FTX 유럽지부가 보유한 유럽 허가를 활용해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FTX 파산관재인은 "FTX가 백팩에 FTX 고객이나 채권자에 자금을 배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3월 파산 법원은 디지털애셋(Digital Assets)의 공동 창업자 패트릭 그룬과 로빈 매츠케에게 FTX EU를 매각하는 안을 승인했다. 디지털애셋은 샘 뱅크먼 프리드가 2021년 인수한 기업이다. 인수 이후 두 공등 창업자는 FTX의 유럽 진출을 주도했었다.
백팩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FTX EU를 디지털애셋 공동 창업자 두 사람에게서 인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작년 6월 관련 계약을 마무리하고 정식 등록을 마친 상태라면서, 관련해 키프로스 증권거래위원회(CySEC)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FTX EU는 허가 취득 기업이기 때문에 소유권 이전 시 증권당국의 승인이 필요했다"면서 "작년 12월 현지 증권당국이 오랫동안 실사를 진행하고 인수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X 측은 법원이 승인한 매매 계약에 따라 주식을 이전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이전이 완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FTX 파산관재인과 마찬가지로 FTX EU의 전 고객에게 자금을 반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FTX EU의 사명을 팩백 EU로 변경하고, FTX EU의 전 고객의 자금 상환을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그룬 FTX EU 전 대표는 "작년 5월 FTX EU의 소유권 이전을 위한 증권 규제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FTX는 백팩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사실과 미국 파산 관재인 측에서 자금을 배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FTX EU는 백팩 EU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FTX EU 고객들에게 자금을 상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