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팩트체커 폐지하고 자유 표현 강화…커뮤니티 노트 도입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타(Meta)는 기존의 제3자 팩트체커 시스템을 폐지하고, 엑스(X, 구 트위터)와 유사한 커뮤니티 노트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자유 표현' 강화를 목표로 하며,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스레드(Threads)에 적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사회적·정치적 압력에 대응해 복잡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이 저하되고 자유 표현이 제한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불법 행위와 중대한 위반 사항"에 초점을 맞춰 규제를 강화하고, 정치 콘텐츠에 대한 개인화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메타의 새로운 커뮤니티 노트 프로그램은 엑스의 시스템을 참고해 도입되었다. 이 모델은 사용자 커뮤니티가 게시물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맥락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다.

메타는 "엑스에서는 커뮤니티가 게시물의 신뢰도를 판단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유익한 맥락을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자유 표현과 사용자 참여를 강화하면서도 잘못된 정보를 방지하는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메타의 결정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엑스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7일 엑스 게시물에서 "멋진 변화"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미국 기업가 마크 큐반(Mark Cuban)은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Bluesky)에서 "메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 한다"며 비판했다.

큐반은 메타가 규제 완화를 통해 게시물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훈련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메타는 제한이 사라진 게시물 데이터를 더욱 명시적으로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약칭 DOGE)의 수장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서는 낭비적인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민간 주도의 이니셔티브이다.

큐반은 반대로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이번 메타의 변화가 정치적 배경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의심했다.

메타의 새로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은 자유 표현을 강화하면서 AI 훈련 데이터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AI 기반 콘텐츠 검증과 사용자 참여 확대를 통해 신뢰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규제 완화가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이 시스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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