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동반 급락,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무너져

미국 금리와 긴축 우려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하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7일(현지시간)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0%까지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채권금리 상승이다. 30년물과 5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4.61%와 4.50%까지 올랐다. 높은 채권금리는 전통적 투자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이 됐다. 나스닥100 지수는 1%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4.68% 하락한 391.81달러를 기록했다.

둘째, 연준의 매파적 기조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2025년 금리 인하 횟수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인건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2024년 11월 구인·이직통계(JOLTS)는 810만 건으로 25만9000건 증가했으며,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 호조를 시사했다.

셋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과 임박한 부채한도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등 분석가들은 미 재무부의 지출로 2025년 1분기에는 암호화폐가 단기 상승할 수 있지만, 재무부 일반계정(TGA) 보충과 4월 세금 납부 시즌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급락했다. 채권금리 상승과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매도세를 가중시켰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며 5.04% 하락한 9만6713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거래량은 13% 증가한 551억2000만 달러, 시가총액은 1조91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더리움은 3600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8% 하락한 3394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122억9000만 달러로 줄었고, 거래량은 21% 증가한 28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5.66% 하락한 2.29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6.03% 감소한 13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57.57% 증가한 6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밈코인 도지코인은 9.12% 하락한 0.3546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23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거래량은 54% 증가한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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