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서치 부문은 18일, 미국채의 대규모 공급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2025년 미국채 시장에서는 차환을 포함한 입찰 규모가 31조 달러(약 4,400조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수요를 찾아야 하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31조 달러는 2025년 미국 GDP 예측치의 약 109%, M2(현금+예금 등 시중 유통 자금량)의 144%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비율로, 대규모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외 보유자들이 미국채의 약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배경으로 해외 보유 의욕이 감소하거나 매각이 진행될 경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 등은 미국채 보유를 줄이고 금 등으로 재배분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해외 수요가 안정적이더라도 발행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2025년 내내 금리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영향과 관련해 바이낸스는 금리 상승 압력이 가상자산을 포함한 리스크 자산 전반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만약 미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재정적자 보전을 위해 통화 발행을 선택할 경우,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BTC) 등의 자산을 보유하는 투자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과거 2020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각국이 금융완화를 실시했을 때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한 사례가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하는 금융 대기업 블랙록은 작년 9월 시점에서 자사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미국 채무위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채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로도 불리지만, 현재로서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