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2025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 10가지 예측 발표

번스타인(Bernstein) 분석가들이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을 ‘무한 시대(Infinity Age)’로 정의하며 10가지 주요 예측을 내놓았다. 비트코인(BTC) 가격 20만 달러 전망, 700억 달러 규모의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 스테이블코인 시장 5000억 달러 돌파, 인공지능(AI)과의 융합 등이 포함되었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이 ‘무한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10가지 주요 예측을 발표했다. 번스타인은 이 시대를 '끊임없는 진화와 대중적 수용이 이어지며,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분석가들은 과거의 급등락 주기가 줄어들고, 기업 및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깊이 뿌리내리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 비축 캠페인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비록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매입이 올해 법안 우선순위로 채택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기업 재무 전략에서 비트코인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2025년 기업들의 비트코인 자산 유입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트코인 채굴업체들도 자본 계획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의 성장은 또 다른 핵심 예측으로 꼽혔다. 번스타인은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순유입 규모가 2025년 7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350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며, 헤지펀드, 은행, 자산 관리자 등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를 대거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TF 시장의 소유 비율도 지난해 22%에서 40%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에는 솔라나(Solana) ETF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었다.

분석가들은 AI와의 융합이 암호화폐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가치 창출 모델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2024년에는 AI 분야로 다각화한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308%, 테라울프(TeraWulf)가 136% 상승한 반면, 순수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과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각각 34%와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AI 도입이 채굴업체들의 사업 모델을 더 안정적이고 덜 경기순환적인 구조로 전환시켜, 기관 투자자 기반을 넓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번스타인은 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4년 2000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은 크로스보더 결제 및 송금 솔루션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확산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규제 환경도 암호화폐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친암호화폐 정부 출범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에 대한 입법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존 암호화폐 관련 소송을 철회하거나 합의를 통해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ETH)은 2025년 기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공급의 28%가 스테이킹되어 있고, 3%가 ETF에 흡수되며, 7.5%가 스마트 계약에 잠겨 있어 유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특성은 이더리움을 수수료 결제 및 담보 자산으로 사용하는 레이어 1 및 레이어 2 네트워크에서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번스타인의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AI 기술과 융합되고, 규제 명확성이 강화되며,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무한 시대'로 진입할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강조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ETF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 및 국가 차원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긴밀하게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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