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비트코인(BTC-USD)이 3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기록적인 상승 랠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고가 10만8000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최대 3.4% 하락한 9만511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Ether), 솔라나(Solana), 도지코인(Dogecoin) 등 소형 암호화폐를 포함한 종합 지수도 3.5% 하락했다.
암호화폐 펀드 스플릿캐피털(Split Capital)의 설립자 자히르 에브티카르는 "연말과 휴일을 앞둔 리스크 축소가 혼재된 상황"이라며 "시장이 10만 달러에 도달했고 큰 자금이 연말을 정리하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하락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Inc.)가 비트코인 매입 프로그램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 회사는 40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최대 상장기업 보유자다.
아벨로스마켓(Arbelos Markets)의 트레이딩 디렉터 션 맥널티는 "시장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를 선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상승의 가장 큰 단일 요인이었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뉴스 모니터링이 일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월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A등급 보통주와 우선주의 발행 주식 수 증가 허가를 요청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제작사에서 비트코인 축적 기업으로 변신한 이 회사에 더 많은 구매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 회사는 이번 주 초 지난주 최고가 근처에서 평균 5억6100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토큰을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7주 연속 매입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130% 상승해 글로벌 주식과 금 등 전통 투자자산의 수익률을 상회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파생상품의 대규모 미결제약정 만기로 인해 향후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는 금요일에 비트코인 옵션 139억5000만 달러와 이더리움 옵션 37억7000만 달러를 포함한 총 430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이 만기를 맞는다.
맥널티는 "마켓메이커들이 헤지 포지션을 청산하고 비트코인 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 금요일에는 변동성 높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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